이 글은 천주교에 입교하게 된 내 나름대로의 동기를 설명하고, 천주교 입문을 위해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 정보를 공유하려 쓰여졌다.
왜 갑자기?
난 인생의 대부분을 무교로 살았고, 국제~ 외국어~ 등의 접두사가 붙는 기관 출신으로서 비교적 자유로운 학창생활을 보냈다. 대신 고등학교는 개신교 미션스쿨이었고, 대학에 붙었다고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릴때 "하나님이 보내준 것이니 감사해라" 라는 대답이 돌아온 데에서는 벽에 대고 얘기하는 (사춘기 시절 부모를 설득하려 들 때와 비슷한 느낌)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현대 사회에서 종교는 그다지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신천지와 이단때문에 거부감을 가진 사람도 많다.
한국에서 20대가 종교에 입교하는 경우는 보통 두가지로 나뉜다.
- 모태신앙이었는데 냉담자였다가 다시 신앙을 실천하려 함
- 마음이 힘들어서 의지하려 함
하지만 나는 마음도 힘들지 않았고, 어렸을 때 피자 얻어먹으려 성당에 잠깐 다니다가 나온 것 빼고는 어렸을 때 신앙을 접하지도 않았었고, 심지어 신의 기적을 목격한 적도 없었다. 가족이나 친구가 강요하거나 꼬신 적도 없다. 심리검사 같은 것을 해도 신앙심은 항상 없었다.
그런 내가 갑자기 성당에 다니기로 결심한 이유는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모든 게 논리적일 필요는 없지 않나?" 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성의 시대가 도래하기 전 종교의 위상을 현재 가지지는 못하지만, 그리고 신이 존재한다는 "과학적" 증거 또한 없지만, 종교가 존재하기에 세상이 좀 더 좋고, 종교로 설명할 수 있는 것들도 많지 않느냐... 라는 생각이다.
(아직도 무교적 사고를 지닌) 내가 느끼기에 천주교는 보수적인 가치를 중요시하면서도 사각지대에 존재하는 약자들을 사랑한다. 또한 모든 신자들을 기본적으로 죄인으로 본다. 신자의 者또한 놈 자이다. 그러한 철학이 마음에 들었고 더 알고 싶었다.
20대의 과업은 자아의 근본을 다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난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싶고, 선을 베풀고 싶다. 경험해본 결과 시니컬함이나 신비주의, 허무주의는 결국 아무에게도 좋은 게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성당에 다니기로 했다.
입교하는 법
입교하는 법은 간단하다.
- 근처 성당을 알아본다
- 사무실 운영시간에 전화한다
- 또는 홈페이지에 "예비 신자 교리 모집" 을 찾아본다
- 예비신자 교리 수업을 6개월 동안 듣으러 다닌다
- 세례를 받는다
우리 가족 또한 전부 무교였기에, 아래는 천주교에 입교하려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궁금증을 정리해보았다.
Q. 예비 신자가 뭔가요?
A. 입교하려면 교리 수업을 6개월 동안 받아야 합니다. 이때 당신은 예비 신자입니다.
Q. 예비 신자와 그냥 신자의 차이점은 뭔가요?
A. 가장 큰 차이점으로는 영성체를 모실 수 없습니다. (미사 때 나눠주는 동그란 과자와 포도주)
Q. 예비 신자도 미사에 참여하거나 성당에 갈 수 있나요?
A. 당연 그냥 들어가서 앉아있어도 아무도 뭐라고 안합니다
Q. 예비 신자는 언제 모집하나요?
A. 보통은 1-3월에 모집하는데, 12월에 모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명동 대성당 같은 경우에는 매달 모집합니다.
Q. 그냥 수업만 들으면 되나요?
A. 네, 근데 결석하면 리포트 쓰거나 다른 요일반으로 옮겨서 들어야 합니다
Q. 관할 지역이 뭔가요?
A. 모든 성당은 관할 구역을 가지고 있음 (예를 들어 제기동 성당은 제기동을 관할). 그리고 신자들 또한 교적으로 관리함. 그렇기에 가까운 성당으로 가면 좋습니다
Q. 근데 저희 지역을 관할하는 성당이 없어용 / 예비신자 교리수업 모집 기다리기가 힘들어요 / 본가에서 멀리 살아요
A. 아무데나 가셔도 됩니다. 나중에 교적을 옮길 수도 있고, 또한, 통신교리라는 것도 존재합니다
ψψ 가톨릭교리통신교육회 ψψ
www.cdcc.co.kr
Q. 미사때 앉았다가 섰다가 하는데 차례를 잘 모르겠어요
A. 아래 글을 참고합시다
가톨릭 미사의 구조와 순서 & 미사 예절과 주.. : 네이버블로그
가톨릭 미사의 구조와 순서 & 미사 예절과 주의사항
가톨릭 전례력으로 어제, 11월 27일은 대림 제1 주일의 시작이며, 새로운 한 해의 시작입니다. 천주교 서울...
blog.naver.com
Q. 준비물은 뭐가 필요한가요?
A. 성가집은 가면 있음. 성경은 없으면 사야 함. 기도서는 하나 있으면 좋음. 일단 가면 수업에 필요한 책들을 세트로 팝니다. 미사보, 묵주 등등은 나중에 사도 됩니당
Q. 미사는 언제 하나요?
A. 보통 주일미사는 필참이고, 평일에도 새벽 6시에 미사를 합니다. 가려는 성당의 홈페이지를 확인합시다.
Q. 돈 내야해요?
A. 안내도 되고 1000원 내도 되고 1000000원 내도 되고...
해피 신앙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