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동안 총 23권의 책을 읽었다.
읽다가 던진 건 기록을 안했고, 이 중에서도 발췌독한 것도 있고 그래서 정확히 23권은 아니다. 애초에 이번 방학에는 한국문학을 많이 읽었고 단편소설의 단위는 책 권수가 아니라 편수이므로, 좀 더 정확히 내가 얼마나 읽었냐 궁금하다면 대충 자지 않는 시간의 1/3은 독서에 썼다고 보면 되겠다.
왜 그렇게 많이 읽었냐? 그 질문에 대해서는 사실 마땅한 대답이 없다.
나는 근본적으로 기술쟁이보다는 문과충이고 아직도 등단의 꿈을 가지고 있다. 책을 읽는 건 이쯤되면 본능인 거다. 일년에 갑자기 신내림 받아서 한번에 와다닥 다독하는 기간이 한두번씩 존재한다.
사실 대중적인 작가들은 대부분 한 권이라도 읽어봤는데 이번에 입문한 작가들 중 제일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작가는 편혜영 작가다. <아오이 가든> 을 읽으면서는 "이게 한국문학이지" 싶었던 것 같다.
신형철 평론가가 문학은 몰락 이후의 첫 번째 표정이라고 했던 것 같다. 한강 작가가 노벨상 수상한 것만 봐도 분명 이야기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이 존재한다고 믿는다.